Friday, February 20, 2015

[케니의골프백] R5 TP driver & 김연아 Sochi 2014/2/20 & 자랑스런한국인들...




명품을 좋아하는 이유? 명품이니까....?!
10년을 쓴다음에도 다시 찾는 물건이라면 명품이라 할 만 하다.

테일러메이드가 580을 내놓을 무렵, 460cc 로 드라이버가 갑자기 커져서 Titanium 시대를 연 2005년.
그무렵 골프를 시작해서 Callaway Big birtha, Taylormade 360 작은 드라이버로 난 90대 스코어를 치기 시작했다.
2005년 R씨리즈의 시작.
R5, R7 이 대박을 칠때 들어본 460cc드라이버는 너무 커서 부담될 지경이었다.
타이거우즈가 황제라 불리던 그시절. 그를 위한 드라이버라며, 80g에 달하는 Mitsubishi Diamana 83 shaft 를 장착한 투어버전 R5 TP 가 떠들썩하게 출시되었다 $699.00 !! 

언감생심. 드라이버 1개가 700불? 미국 경기가 호황이라지만 그건 너무 하다 싶었다....
바로 경기도 폭싹... 골프도 시들...
근 3년을 이베이를 방랑하다 만난 R5 TP. $90 !! 긴가민가 오랜시간을 벼르던 물건이라..... Bidding/낙찰!

2007년 7월 4일. 내 골프백에 보물 1호로 등록. 두달후.... 첫 싱글을 쳤다.
..........................
2013년 10월 어느날 R5 Head 가 빠졌다. 


접합수술. 한달 후 다시... 2번의 수술을 했으나 결국 Shaft 까지 짧아졌다.
그러나....
장기이식. 이넘을 살리기위해... 44.5인치로 연장수술까지 해서 다시 한달을 버텼다.
하지만 이제 수명이 다한듯... Head 안에서 깨진 파편소리와 추운겨울 추위에 Face에 금까지 가는 쳐량한 신세가 되었다.
이제는 보내야 하는가..... 짬짬이 이베이를 보아도, 그넘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던 어느날. 그냥 R5 Driver (TP 버전이 아닌...) 를 검색하다 눈에 띤 이넘!
이건 분명히 TP! 이리저리 사진을 줌해 본 결과 TP 가 분명하다. 파는 사람은 그게 TP 버전인지 뭔지 모르고, 골동품 처리하느라 올린게 분명했다. $45 or Best Offer....라고?
흥분을 가라 안치고 $35 Offer...... 낙찰. 

연아의 마지막 Skating 을 조마조마 보던 2/20일. 도착했다.

올림픽을 하는지 마는지, 미국서는 신경도 안쓰지만, 김연아 이름에 인터넷을 뒤져서 Live를 보았다. 조마조마..... 엉덩방아를 찧는 그 1초도 안되는 순간을 위해 몇년을 죽도록 스케이트만 타는 운동선수들. 괜히 넘어지는 모습이 안타깝다. 거기서 관중은 재미를 느낀다.
10여년 스케이팅의 마지막 무대라는 김연아의 10분이 그래서 더 눈길이 갔다.
조마조마... 잘탄다. 잘한다. 달인 맞네! 그녀는 명품이다. 10년을 왕의 자리에 있었으니....
은메달이면 어떤가? 러시아는 10년전 연아처럼.... 어린 소녀에게 넘어지기도 했지만 금메달을 줬다. 안방에서 올림픽하는데 그정도쯤이야... 서울에서 하면 우리도 그럴꺼다.



양용은이 타이거를  한번 이겼다고, 황제라 불러주지 않는다. 황제덕에 양용은은 좀 덕을 더 본것 뿐이다. 
타이거우즈와 연장 27홀을 친 45세의 노장 Rocco Mediate라는 선수는 타이거와 연장을 하며 단독 투샷을 받던, 그날을 생애 최고의날로 꼽았다. 실제로 그날 사진처럼 낄낄웃어대며 연장전을 하고 있었다. 백만불 넘는 상금과 우승트로피를 걸고 긴장된 승부를 벌이는건데...... 다들 의아해 하다 그경기를 즐기게 되면서 골퍼들 사이에 명승부로 남게된다.
웃고 즐기다 결국 연장전끝에 1타 차이로 졌다. 분명 타이거는 체력이 다 떨어진 45세나 된 선배형을 봐주면서 하루 라운딩한 격이다. (그는 황제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그날이후 로코의 그런 캐랙터는 유명세를 타고 Callaway 광고 계약을 한다. 뒤늦게 유명해지고, 그리고 홀인원을 두번 하던 어느날 우승을 한번 더 한다. 이기고 지는건.... 반드시 이겨야 좋은것도 아니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라는 이름이, 여왕 김연아를 이긴 선수로만 기억되지 않을지는 보면 안다. 하지만 Yuna Kim 은 이제 영원하다. 10년을 군림한 얼음판의 명품.

달인의 점프가 얼음을 튀겨낼때 그모양은 아름다워서 울컥한 감동까지 느끼게 한다. 그녀가 그 한번의 점프를 위해 노력한 세월이 응축된 결과일 테니까..... 오늘은 그런 감동을 받았다. 멋있었다. 




Box 를 여는순간 아!~~ 10년전 만들어진 드라이버가 먼지를 닦아내자 내는 광채는 마치 몇달전 출시한 물건인듯...... 바닥의 Scratch로 보아 이건 Slice 스윙. 이 단단하고 무거운 Shaft를 이런 스윙 각도로는 100% 슬라이스. OB가 난다. 이걸 쓰던 전 주인은 Grip 이 닳은 상태로 보아, 죽어라 연습장만 갔고, OB만 줄창나는 이 야생마를 길들이지 못하고 쳐박어 두았다가, 하얀색 R11 이나 R1을 샀을 것이다. 그러다 연이은 폭설로 심심한 겨울. 장비처분에 들어갔고.... ㅋㅋㅋㅋ 횡재다.이건~~

이제 7년을 같이한 병든 R5 tp는 그만 괴롭히고, 이 야생마를 길들일 수 있겠구나. 10년만에 주인을 만난 New R5에게 인사를 한다. 주인이 예전같지 않고 허리 디스크에다, 힘이 딸리기는 하지만, 아직 죽지 않았다. 드라이버 만큼은 이 명품을 그대로 가지고 간다.

10여개의 다른 드라이버를 써 보았지만 이만한 물건은 보지 못했다. 내 스윙에 맞는 것일 수도 있지만, 거리나, 정확도, 안정성 모두 탁월한 명품이다.

2014년. 이베이 35불 중고 드라이버의 가치를 다시 증명하겠습니다. To be continued....


정말 연아는 쿨하게 인터뷰하고, 눈물도 안보이고 당당하게 축하해주고 아름다운 모습과 화제를 남기고 빙판을 떠났다. 러시아소녀에게 준 금메달이 더 값진 은퇴 선물일 수도 있다. 먼 훗날.....
대한민국 명품 김연아. 이제 예능프로에서 강호동처럼 볼려나? 화이팅이다...

간만에 여러모로 흐믓한 마음이 드는 하루. 2/20/2014 기억해 두려고 블로그를 적다.


P.S. 또 있네. 오늘 미국 Kansas City 한 회의실에서는 S기업미주법인의 교육이 있었다. 젊은 두명의 한국인. S군과 M양. 사원 둘이 비행기타고 촌구석으로 날아가, 쟁쟁한 미국인 Vice President, Director들을 앉혀놓고 교육을 했다. 2시간넘게 이어폰을 끼고, Conference call로 현장 중계를 들었다. 눈은 김연아를 보면서..... 
모두가 대견하고 기특했다. 정작 그들은 그게 얼마나 중요한 momentum 이고, 의미있는 일임을 모를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하고 당당하게 해내는 한국인들이 자랑스러운 하루 였다. 이래저래..... 모두 수고했습니다.

Be as proud of Korea as Korea is proud of you. 
(이건 우리학교 교훈인데, 살짝 변형....)




2008년 동료들이 만들어준 원더걸스와 함께한 뮤비. 그때가 R5 드라이버의 전성기 였습니다.....

                                                   


텍사스에서 조심할 독풀 (Poison Ivy, Poison Oak)

  Don't Touch These 10 Dangerous Plants That Grow In Texas 텍사스에는 포이즌아이비 같은게 없는줄 알았는데.. 골푸치다 공찾으러 숲으로 가지말라 늘 이야기하다가, 내가 된통 혼쭐이 났다. 그냥 풀毒정...